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7일 비공개회의에서 권 의원의 행위가 당의 명예와 기강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는 이견 없이 이번 사안이 엄중하고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 결단을 요청하기로 최고위가 의결했다”며 “탈당하지 않으면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 내에서는 권 의원이 탈당 권유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기준에 불만을 품고 정 원내대표를 찾아가 고성을 지르고 멱살을 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원내부대표단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권 의원에 대한 중징계와 탈당 요구가 잇따랐다.
원외 당협위원장 40여명도 이날 당 윤리위에 징계 요청서를 제출하고 “즉각적인 조사 개시와 최고 수준의 중징계 처분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이번 사건을 개인 간 갈등이 아닌 당의 기강과 품격에 관한 문제로 규정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사감을 모두 잊고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서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일은 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보수 대표 정당인 국민의힘의 문제”라며 “이번 일이 보수의 품격과 당의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아 정 원내대표에게 직접 사과했다. 사건 발생 나흘 만이다.
권 의원은 10여분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언행은 이유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께서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너무나 큰 실수였다. 아직도 내가 ‘인격적으로, 정치적으로 멀었구나’ 생각했다. 주말 중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자진 탈당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 정도로 하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권 의원은 앞서 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에 사과문을 올리고 대구시당위원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과의 면담 후 “권 의원이 저를 방문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저 역시 그걸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일각에서 의원총회를 즉시 소집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데 대해 “목요일에 예정된 의원총회를 하자고 했다”며 “각자 조금씩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지켜봐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