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한 축산 농가에서 축사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양철 지붕 위로 연결된 양수기를 통해 임시로 저장해둔 물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물을 끌어오던 개울까지 모두 말라버려 폭염이 지속된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해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수화 기자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한 축산 농가에서 축사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양철 지붕 위로 연결된 양수기를 통해 임시로 저장해둔 물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물을 끌어오던 개울까지 모두 말라버려 폭염이 지속된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해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수화 기자

지난 한달 간 울산에 내린 비가 28.0㎜에 그치며 1932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7월 강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겨울철보다 메마른 7월에다, 역대급 폭염까지 겹치면서 상수원 확보 부담과 온열 질환, 농작물 피해까지 삼중고에 봉착한 상황이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7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울산 관측지점의 지난달 강수량은 28.0㎜로 집계됐다.

이는 울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32년 이후 가장 적은 7월 강수량이다. 종전 최저 기록인 1977년 32.0㎜보다도 4㎜ 적었다.

올해 7월 울산에 내린 비는 평년(1991~2020년 30년 평균) 겨울철인 12월~2월의 한 달 평균 강수량인 35.3㎜에도 못 미친 것으로, 장마철인 7월이 한겨울보다도 메말랐던 셈이다.

울산의 평년 7월 강수량 234.1㎜에 비해서는 12%에 불과한 양이다. 특히 올 7월 전체 강수량 28.0㎜ 가운데 26.5㎜가 1일 하루에 집중됐고, 나머지 30일 동안 내린 비는 1.5㎜에 그쳤다.

강수 부족은 7월 한 달에 그치지 않았다. 부산·울산·경남권역의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은 평년의 63.2%에 머물러 전국 권역 가운데에서 유례없는 강수 부족을 겪었다.

장기간 비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하순에는 울주군 일부가 ‘심한 가뭄’ 단계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머문 반면, 울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은 중순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여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에 중부지방에서는 호우가 발생한 반면, 남부지방에는 폭염과 가뭄이 집중되는 지역별 기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울산의 평균 상대습도도 70%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일평균 상대습도는 50%로 7월 중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동안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시민 체감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달 울산의 평균기온은 27.9℃로 1994년 28.7℃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 평균 최고기온 역시 32.5℃로 1994년 33.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8.0℃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7월 중에서는 1994년 7월 14일 기록한 38.2℃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맑은 날씨 속에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올랐고, 밤에도 열기가 충분히 식지 않아 무더위가 이어졌다.

울산의 7월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14일이었다. 한 달의 절반 가까운 기간 동안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과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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