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회야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5일 울주군 청량읍 회야호가 발생한 녹조로 초록빛을 띄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지역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회야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5일 울주군 청량읍 회야호가 발생한 녹조로 초록빛을 띄고 있다. 최지원 기자
유례없는 극한 가뭄으로 울산 시민의 식수원인 회야댐 유효저수율이 20%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물그릇’을 1.5배로 키우는 기후대응댐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식수원을 추가로 확보하는 동시에 녹조 원인으로 지목되는 낙동강 원수 유입을 줄이고, 홍수 때도 보다 안정적인 치수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회야댐 수위는 26.87m, 유효저수율은 21.3%를 기록했다. 현재 저수량으로는 약 14일분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도 울산시가 수돗물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지난달부터 하루 9만3,000t 규모의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 이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회야댐은 시민들에게 식수이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수원이다. 당장 비상급수 단계는 아니지만, 극한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용수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불가피하게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으면서 회야댐에 17년 만에 녹조경보가 발효됐다. 시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하고 정수 공정 등을 거쳐 물을 공급하고 있다.

게속되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장기 가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기존 수원만으로는 안정적인 물 공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울산의 물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야댐은 높이 36.50m, 길이 424m, 유역 면적 127㎢이며 유효 저수량은 1,353만9,000㎥이다. 댐에 고인 물이 만수위인 높이 31.8m를 초과하면 여수로를 통해 방류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와도 저장시설이 부족하면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고, 가뭄이 시작되면 순식간에 저수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울산은 지난 2017년 극심한 가뭄 당시에도 회야댐 가용 용수가 2주 안팎까지 감소해 낙동강 원수를 긴급 공급받고 시민 절수 운동까지 벌이는 등 물 부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지역에서는 이번 회야댐 저수율 하락 역시 기후위기에 대비한 근본적인 수자원 확보 대책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회야댐 기후대응댐 사업은 기존 댐에 수문을 설치해 물을 저장하고 방류하는 기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물 만수위 높이가 33.5m로 높아져 저수량이 약 680만㎥ 증가해 용수 공급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집중호우 시에는 수문을 활용한 홍수조절도 가능해진다.

여기에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 조절 문제까지 고려하면 새로운 수자원 확보 없이는 안정적인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이날 회야댐 현장을 방문한 김상욱 울산시장도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회야댐 수문 설치를 적극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회야댐은 울산 시민들의 생명줄인데, 가뭄은 가뭄대로 비오면 비오는대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하류부 마을에 인명·재산 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설득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회야댐을 포함한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대해 주민 의견 수렴과 기술 검토를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최종 추진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원 확보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과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울산 온열질환자 수는 106명이다. 또 울주군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2,367ha에 달하는 밭작물이 피해 영향권에 놓였고, 1,000ha의 과수원은 수분 공급이 부족해 상품성 하락이 예상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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