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남구 문수로 일대의 장래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문수로 우회도로 조기 개통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와 트램 1호선 건설이 본격화하기 전에 우회도로를 최대한 빨리 개통해야 한다고 보고 예비타당성조사부터 설계, 착공까지 전 단계의 일정을 앞당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지난 11일 저녁 긴급으로 주재한 ‘2027년도 도로·철도 국가예산 사업 점검 회의’에서 문수로 우회도로를 당장 집중해야 할 핵심 현안으로 꼽았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 ‘제5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2026~2030)’에 반영된 문수로 우회도로 개설사업은 남구 무거옥동지구 남부순환도로에서 남산 레포츠공원(거마로)까지 2.61㎞ 구간에 왕복 4차로 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377억원으로 국비 558억원과 시비 81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첫 번째 관문은 이달로 예상되는 기획처 재정투자평가위원회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이다. 대상사업에 선정되면 곧바로 예타 절차가 시작되며 통상 1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예타 대상 선정과 조사 진행을 전제로 2027년도 기본·실시설계 착수를 위한 국비 19억원을 정부에 선제적으로 요청했다. 통상 예타 등 사전절차를 마친 뒤 후속 사업비 확보에 나서지만 문수로 우회도로의 시급성을 감안해 설계비부터 미리 확보해 사업기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시가 이처럼 속도를 내는 이유는 문수로 주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도시개발사업 때문이다. 현재 무거·삼호권과 옥동권, 한화 포레나를 비롯해 남구 B-04·C-03 재개발구역과 일대 주상복합 등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 일대 향후 약 1만 세대의 주택이 추가 공급된다는 얘기다. 특히 일부 도시개발사업과 공동주택은 우회도로 개통에 앞서 입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 시장은 KDI 평가 과정에서 현재 교통량뿐 아니라 주택 공급에 따라 발생할 미래 교통수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도 혼잡한 문수로에 대규모 입주가 이어질 경우 교통량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장래 수요를 사업 필요성의 핵심 근거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수로 우회도로의 필요성을 트램 사업과 연계한 교통 분산용 도로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현재 예상되는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을 경우 내년께 예타를 마무리하고 기본·실시설계와 총사업비 협의를 거쳐 2029년께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3년가량의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아무리 서둘러도 목표 개통시점은 2032년이다.
그 사이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는 이미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김 시장은 “차질 없이 진행돼도 2032년 개통이면 시민들이 앞으로 최소 4~5년 동안 심각한 교통불편을 감내해야 할 수 있다”며 단 하루라도 더 당겨야 한다는 취지로 사업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건설도로 부서는 KDI 대응논리를 면밀하게 보강하고 경제부시장도 예타 통과와 중앙정부 설득에 직접 나선다.
민간 도시개발·재개발사업이 담당하는 일부 연결도로에 대한 검토도 놓치지 않고 있다.
문수로 우회도로 주변 일부 구간이 재개발·도시개발사업자가 도로를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계획돼 있는 만큼 사업 승인 단계부터 도로 폭과 선형, 실제 연결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 예타 대상사업 선정부터 19억원의 설계비 확보, KDI의 미래 교통수요 반영, 주변 연결도로 확보까지. 개통시점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느냐가 ‘사통팔달 울산’ 교통망 구축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