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찾은 온산읍 덕신리 1143-2번지. 덕신로 대로변에 위치한 이곳은 겉으로 봤을 때는 일반 토지와 다름없어 보였다.
하지만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불법 폐기물장으로 쓰였다.
한동안 덤프트럭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올해 초까지 아스콘과 골재 등 공사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지가 확보한 사진을 보면 해당 장소에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로 보이는 잔해를 비롯해 부서진 벽돌, ‘아스콘’이라고 적힌 포대자루 등이 어지럽게 뒤섞여 쌓여 있었다.
문제는 이달 초 들어 1,000여㎡ 평탄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눈에 보이던 폐기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제보자는 “원래는 차가 다니는 도로와 같은 높이였는데 폐기물을 가져 오더니 지금은 어른 키만큼 높아진 상태”라며 “폐기물을 묻고 그 위에 일반 흙을 덮어 눈속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이상범 정책국장도 “이 많은 양의 폐기물을 다시 외부에 반출했을 리는 없고, 현장에 그대로 매립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울주군 내에 이 같은 불법 매립 의심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덮어버린 흙을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직접 파헤쳐야 하는 등 검증 작업 자체가 까다롭고 복잡한 행정 절차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자체 단속의 허점을 노린 은폐 시도가 이어지는 사이 주민 불안만 커지는 실정이다.
인근 한 마을 주민은 “이 주변은 관로가 들어오지 않아 지하수를 받아 생활용수로 쓰고 농사도 짓고 있다”며 “어떤 물질이 묻혔을지도 모르는 땅속에서 침출수라도 흘러나오면 오염은 시간문제 아니냐”고 토로했다.
매립 의심 부지 아래에서 환경 오염의 시한폭탄이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관할 지자체의 신속하고 신속한 현장 조사와 함께 전면적인 실태 조사가 시급해 보인다.
울주군 관계자는 “빠르면 내일이라도 현장에 나가 확인을 해 보고 위반 사항이 적발 되면 행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