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복산동에 위치한 공공심야약국 동강온누리약국.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중구 복산동에 위치한 공공심야약국 동강온누리약국.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동구에만 공공심야약국이 없는 가운데 울산시가 내년도 사업을 앞두고 참여 약국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참여 약국을 찾기 어려운 지역에는 기존 운영시간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지역 여건에 따라 운영시간에 유연성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울산에서 운영 중인 공공심야약국은 중구 동온누리약국, 남구 가람약국·주약국, 울주군 GM약국, 북구 송정약국 등 5곳이다. 동구에는 아직 공공심야약국이 한 곳도 없다.

공공심야약국은 병·의원과 일반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 시간대에도 약사가 상주해 의약품 판매와 복약지도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현재 울산에서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동구에 사는 이모(31)씨는 “늦은 밤 갑자기 아프거나 할 때는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약을 구할 방법이 없다”며 “아픈 몸으로 다른 지역까지 차를 몰고 가기도 불편해 평소에 상비약을 꼼꼼히 챙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동구에서 참여 약국을 찾기 어려운 데에는 심야시간대 운영에 따른 부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벽까지 운영해야 하는 데다 약사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동구 약사회 관계자는 “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중에는 동구에 거주하지 않고 남구 등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심야까지 근무하는 데 부담이 있다”며 “동구는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심야 영업에 따른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과 1인 약국이 많은 점도 참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현재 내년도 공공심야약국 사업을 앞두고 울산 전체 약국을 대상으로 참여 의향을 파악하는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참여 약국의 계속 운영 여부와 신규 참여 의향 등을 확인해 내년도 사업 규모와 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다.

이 과정에서 울산시는 지속적으로 참여 약국을 확보하기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운영시간에 유연성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련 지침에서는 심야시간대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로 보고 이 가운데 3시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울산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 약국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는 다른 시간대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운영시간을 실제로 조정할지 여부나 구체적인 적용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운영시간을 유지하는 약국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되, 해당 시간대 운영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시간대를 적용하는 방안을 열어두고 있는 단계다.

현재 공공심야약국에는 국비와 지방비가 각각 50%씩 투입돼 시간당 4만원이 지원된다. 약국당 하루 최대 12만원, 연간 약 4,000만원 규모다.

이처럼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심야시간대 운영에 따른 부담과 약사 인력 확보 등의 문제로 동구에서는 아직 참여 약국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이번 수요조사를 통해 내년도 사업 참여 가능 약국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구에서도 공공심야약국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심야시간대 주민들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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