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철 남구청장은 찾아가서 해결하는 민생 행정과 태화강역·트램을 축으로 한 역세권 개발을 민선 9기 남구 구정의 두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행정력을 먼저 쏟고, 한계에 이른 도심 발전의 새 성장동력은 역세권 개발에서 찾겠다는 구상이다.
임 구청장은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의 국토교통부 계획 반영과 ‘민생경제 119기동팀’의 민원 300여건 처리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민선 9기 남구의 1호 결재인 119기동팀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직접 찾아가 어려움을 듣고, 관련 부서와 기관을 연결해 해결책을 찾는다.
지금까지 300건이 넘는 민원을 처리했는데, 임 구청장은 이를 두고 구민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행정에서 먼저 찾아가는 ‘현장 행정’으로 체질을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구청장이 그리는 남구의 미래는 태화강역과 트램을 축으로 한다. 대표 공약인 ‘남구 대개조 3대 권역별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인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는 지난 8월 31일 국토교통부 ‘제4차 환승센터 및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지난 6월 당선인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국가계획 반영이 중차대한 현안”이라고 했던 사업이 첫 관문을 넘은 것이다.
임 구청장은 트램이 가져올 가장 큰 변화로 역세권을 꼽았다. 그는 “남구 도심 발전이 한계에 봉착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데, 이는 버스로는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9년 트램 1호선이 개통되면 15개 역 가운데 주요 역 주변을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거·상업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개발할 수 있다. 그러면 자본과 사람이 몰리고 사업성이 생긴다는 구상이다.
그는 “KTX-이음과 SRT, 광역전철이 정차하는 태화강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하면 역세권 일대에 민간투자는 물론 대기업 투자 유치까지 가능하다”며 “사업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울산의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 문제 역시 남은 임기의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사회복지비와 인건비, 공공시설 유지·운영비와 같은 경직성 지출은 늘어나는 반면, 기초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줄어들면서 남구 역시 가용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 구청장은 재정 운용 원칙으로 “필요한 곳에는 더 쓰고 줄일 수 있는 곳에서는 과감하게 줄인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시설 운영을 효율화하는 한편 국·시비와 특별교부세 등 외부 재원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울산지역 기초단체의 공통 현안으로 떠오른 조정교부금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시가 자치구에 배분하는 조정교부금 교부율은 20%다. 앞서 남구의회는 이를 30%로 올릴 경우 남구가 연간 약 313억원의 일반재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며 교부율 인상을 요구했다.
취임 때 약속한 의전 최소화는 지금도 지키고 있다. 임 구청장은 공식 일정이 아니면 수행 직원 없이 직접 운전해 현장을 다닌다.
그는 “구청장이 혼자 차를 몰고 오니 놀라는 분들이 많고, ‘나중에는 바뀌겠지’ 하시는 분도 있지만 임기 내내 지키겠다”고 말했다.
보여주기식 행정과도 선을 그었다. 축제나 행사에 직원을 동원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대신, 콘텐츠 수준을 높여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축제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오는 15일부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리는 제30회 울산고래축제도 ‘인원 동원이 아닌 시민 참여형 축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100일 동안 14개 동 골목골목을 누비며 수많은 밥집에서 구민과 마주했지만, 가장 자주 먹은 음식은 따로 있었다. 매일 새벽 운동을 마치고 출근하는 그를 위해 아내가 싸주는 도시락이다. 임 구청장은 “경상도 남자라 표현을 잘 못하지만 늘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임 구청장은 “지난 100일이 ‘다시 뛰는 남구, 다시 서는 민생경제’라는 비전 아래 방향을 정하고 준비를 갖추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제대로 실행해 구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