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은 23일 울산과학관 빅뱅홀에서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관계자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 통합 공청회’를 열었다. 정수진 기자
울산교육청은 23일 울산과학관 빅뱅홀에서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관계자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 통합 공청회’를 열었다. 정수진 기자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와 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의 통합을 놓고 학교 경쟁력 강화 필요성과 의견 수렴 부족을 둘러싼 찬반 공방이 벌어졌다. 학교 통합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기존 학과 개편과 시설 개선 등 대안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3일 오후 2시 울산과학관 빅뱅홀에서 학부모와 교직원, 지역사회 관계자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 통합 공청회’를 열었다.

교육청은 최근 3년간 신입생 미충원이 심화한 울산여상의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울산미용예술고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두 학교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안은 울산여상의 기존 상업계열 학과 3학급과 관광과 1학급을 줄이고 미용예술과 4학급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통합학교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총 10학급 규모로 개편해 기존 울산여상 운동장 부지에 학교 건물을 신축, 2031년 개교를 목표로 한다.

울산교육청은 23일 울산과학관 빅뱅홀에서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관계자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 통합 공청회’를 열었다. 울산교육청 제공
울산교육청은 23일 울산과학관 빅뱅홀에서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관계자 등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여자상업고등학교·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 통합 공청회’를 열었다. 울산교육청 제공
이날 공청회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특성화고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울산대 행정학과 도수관 교수는 산업과 소비 형태가 변화하는 만큼 학교도 시대에 맞는 학과 개편과 지역사회 연계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교수는 “미용·테라피 등 관련 서비스 산업과 관광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학생들의 취업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장기적인 비전 없이 구조조정이나 통합을 해서는 안 된다”며 통합 이후의 교육 방향과 학교 발전 계획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특성화교육팀 장학관은 “학령인구 감소로 특성화고의 학급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 통합을 통해 학급 규모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미래 교육과정과 교육환경, 교원 역량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현장 교사들은 통합 추진 과정과 기존 학교의 개선 방안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학교를 북구로 이전하겠다거나 남구의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등 여러 계획이 나왔지만, 실제로 어떻게 추진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보이지 않았다”며 “신입생 미달이 이어진다면 정원 조정 등 특성화고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여상 동창회 측도 학교 신축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이 유일한 해법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울산여상 동창회 관계자는 “후배들이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통합에 찬성하고 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청회에 정작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가 빠져 있다”며 “학생 대상 의견 조사에서도 교명 변경 반대가 67.8%로 찬성(32.2%)보다 높았고, 제출된 의견서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청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부분적인 리모델링만으로는 교육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으며, 통합을 통해 학교를 살리고 교육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통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재정 지원을 활용해 학교를 신축하고, 학과 개편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며 “단순히 물리적인 통합에 그치지 않고 특성화고 중심학교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육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청이 지난 9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통합 계획에 대한 사전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6,898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여상의 역사와 전통 상실우려, 남녀공학에 따른 학업 방해 우려, 통합 효율성에 대한 의문 등의 반대 의견이 3,739건, 학교 선택권 확대, 상업계열 변화 필요, 울산여상 신입생 미달 해소 등 찬성 의견은 3,159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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