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울산대학교 비전홀에서 열린 ‘2026년 울산 앵커사업 혁신인재양성 포럼’에서는 정부의 앵커사업 재구조화 방향과 지역 대학별 사업 추진 현황, 산학협력 우수사례 등이 공유됐다.
#기본배분 축소·성과지원 확대…재정지원 방식 변화
이날 한국공학대학교 박철우 부총장은 ‘RISE에서 앵커로의 전환 방향과 대책’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정부의 대학지원 정책 변화와 향후 재정지원 방향 등을 설명했다.
전국 시·도에 배분되는 기본지원 예산은 올해 약 9,371억원에서 내년 약 6,935억원으로 줄어드는 방향이 제시됐다. 반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예산은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도 자율사업 예산은 약 1조3,371억원에서 약 1조1,935억원으로 감소하는 구조다. 다만 이는 강연자료에 제시된 전국 단위 예산 비교로, 울산지역에 실제 배정될 사업비의 증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기존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로 재구조화하면서 대학 중심의 지원에서 학생과 인재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 17개 시·도 중심의 추진체계를 5극3특 초광역 성장전략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개편하고, 지역 간 공동사업과 산업 수요에 대응한 인재양성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시·도별 사업 가운데 성과가 미흡한 과제를 정비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새로운 인재양성사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개별 대학에 대한 지원을 넘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공동사업,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과 취업 성과에 무게를 두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도 대학별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공동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울산과학대 개방형 설계센터, 교육·채용 연계 성과
이번 포럼에서는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통해 인재양성과 실제 산업현장의 수요를 연결한 사례도 소개됐다.
HD현대이엔티 이윤기 부서장이 발표한 울산과학대학교 개방형 설계센터 운영사례에 따르면 AI·직무교육 181명, 세미나 교육 참석 559명, 교육 연계 채용 8명 등의 실적이 제시됐다.
지난 2월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에 문을 연 개방형 설계센터에는 조선 설계 관련 14개 기업의 인력 100명이 입주해 설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HD현대이엔티 전체 설계 물량의 약 5%를 담당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울산시는 정책·재정 기반을 지원하고, 울산과학대는 교육과 실습 공간을 제공하며, HD현대이엔티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과 기술 수요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대학에서 이뤄지는 교육을 실제 산업현장의 프로젝트와 채용으로 연계한다는 점에서 지역 산학협력의 한 모델로 제시됐다. 향후에는 참여 대학과 기업,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지역 전략산업으로 협력모델을 확산하는 방향도 소개됐다.
#대학별 특성화 넘어 공동 성과 창출이 과제
지역 대학별 앵커사업 추진 현황도 공유됐다.
울산대학교는 EdgeCam 기반 지역혁신 선도 인재양성 모델을, 울산과학대학교는 지역 산업 수요에 대응한 인재양성 사례를 발표했다. 춘해보건대학교는 AI 보건의료 분야 혁신인재양성 모델을 소개했으며,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추진단도 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과제를 공유했다.
부산앵커센터 박종민 본부장은 부산형 앵커사업의 1차년도 성과와 대학 간 협력, 지역산업 연계 사례 등을 소개했다.
박 부총장은 강연자료에서 앵커사업이 특정 대학에 재정을 집중하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대학과 기업·연구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지역의 인재양성과 취업·정주, 기업성장으로 이어지는 공동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재정지원 집중에 따른 협력대학 소외나 대학 서열화를 방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교육혁신 지원과 대학별 역할 분담, 공동성과 평가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과 재구조화 기조를 대학과 공유하고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라며 “대학과 기업,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 지역 인재가 울산에서 배우고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지역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