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수 신정4동 사회복무요원·예비 공무원
장민수 신정4동 사회복무요원·예비 공무원

 신정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지팀장님을 도와 현장을 누비기 전까지, 나에게 복지란 그저 컴퓨터 화면 속에 존재하는 제도이자 서류로 완성되는 행정의 한 분야일 뿐이었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하고 수시로 서류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내가 생각하던 복지 업무의 전부였다. 하지만 홀로 계신 어르신과 수급자 가정을 직접 방문하고, 반찬 배달과 경로당을 오가며 마주한 현장의 복지는 내가 막연히 그리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현장에서 마주한 복지는 단순히 정해진 기준에 맞춰 지원을 제공하는 1차원적 작업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삶을 눈으로 직접 살피고, 그늘 속에서 진짜 필요한 손길을 찾아내는 온기 어린 일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제도라는 틀에만 머무르지 않고 주민의 실제 삶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는 ‘울산 남구’의 선진 맞춤형 복지 행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가정방문을 앞두고 나는 사회적 약자의 주거환경은 무조건 어둡고 열악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선 집안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고, 소소한 일상의 흔적들이 정갈하게 남아있었다. 문제는 겉으로 보이는 집의 상태가 아닌, 그 안에서 외롭게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였다.

 현장에서 복지팀장님은 "사는 곳이 어떤가"를 묻지 않았다. 대신 "그 공간에서 매일을 어떻게 살아가고 계신가"를 물었다. 반복되는 불편함과 단절감, 서류 위에는 드러나지 않는 일상의 고충들이 그제야 배어 나왔다. 단순히 대상자를 선정하고 급여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사람의 삶을 이해하며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이러한 접근이야말로 울산 남구 맞춤형 복지사업이 가진 가장 큰 힘이자 지향점이었다.

 어르신 반찬 지원과 김장 나눔 사업 역시 같은 맥락에 있었다. 이는 단순히 최소한의 끼니를 해결해 주는 차원을 넘어섰다. 정기적으로 전달되는 따뜻한 반찬과 김치는 누군가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다정한 신호이자 사회와 연결되는 끈이었다. 고립과 단절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일상의 리듬을 되찾아주는 이 사업들은, 울산 남구가 물질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관계망의 회복까지 깊이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경로당 방문에서 느낀 변화도 강렬했다. 어르신들은 행정기관이 자신들의 일상에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계셨다. 복지팀장님은 작은 민원 하나에도 "규정상 어렵다"며 쉽게 선을 긋기보다, 지켜야 할 법과 기준 안에서 주민이 누릴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함께 고민했다. 주민을 단순한 시혜 대상이 아닌 소중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이러한 태도가 주민과 행정 간의 깊은 신뢰를 만들어 내는 울산 남구 복지의 숨은 동력이었다.

 복지의 최전선에는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복지 담당자들이 있다. 제도와 기준이 미처 비추지 못하는 삶의 그늘을 마주하고, 반복되는 고충과 감정 노동 속에서도 누군가의 일상을 지탱해 주는 이들이다. 복지팀장님을 비롯한 현장 담당자들은 사회의 어두운 구석에 조용히 불을 밝혀주는 등불 같은 존재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그들의 곁을 지키며 배운 소중한 진리가 있다. 복지란 사람을 단순히 ‘살아 있게 하는 것(연명)’에서 그쳐서는 안 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더 나아가 ‘잘 살 수 있도록(삶의 질) 돕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감사하게도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치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발령을 기다리는 예비 공무원이 됐다. 신정4동 복지 현장에서 보고 배운 가슴 따뜻한 경험은 앞으로 내가 걸어갈 공직 생활의 가장 든든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주민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헌신하는 울산 남구의 복지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책임이자 동행이었다. 그 현장을 경험하며 복지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완전히 바꼈고, 현장에서 체감한 이 소중한 가치를 가슴에 품고 나 역시 주민의 삶에 다정한 불을 밝혀주는 따뜻한 공직자가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장민수 신정4동 사회복무요원·예비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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