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아헨공대는 28일 ‘울산 태화호’에서 미래 산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상욱 울산시장과 울리히 뤼디거 아헨공대 총장, HD한국조선해양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측 협력의 출발점은 울산시가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모에 선정된 ‘인공지능 선박 특화 플랫폼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실증’ 사업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술 등에 연구역량을 갖춘 아헨공대가 참여해 선박의 핵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제어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핵심은 하드웨어 중심의 조선산업에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는 것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발전해 온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건조 이후에도 기능과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이다.
이러한 기술의 바탕이 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선박(SDS)’은 운항과 제어, 통신, 안전 등 선박의 주요 기능과 시스템을 소프트웨어로 구현·제어하는 미래형 선박을 말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적용하거나 성능을 개선하고, 원격 운영·관리와 유지보수 서비스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국내 최초 직류 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 태화호는 개발 기술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첨단 AI 기술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직접 탑재하고 실증해 연구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개별 선박 기술사업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공동연구와 기술·인적 교류를 추진하고, 아헨공대의 연구 기반을 울산 주력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에 연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날 한국과 독일이 제조업을 토대로 성장했지만 산업구조와 국제질서의 변화라는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노력에 대학의 연구역량과 공동 프로젝트를 결합해야 한다며 울산의 산업 AX에 아헨공대가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아헨공대는 15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독일의 대표적인 공과대학으로, 약 4만5,000명의 학생과 폭넓은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다.
김 시장은 “아헨공과대학교와의 미래 산업 포괄적 협력은 울산의 주력산업 역량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울산을 미래 선박과 미래이동수단(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