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28일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수화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28일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수화 기자
개장 8개월 만에 입점 점포 대부분의 철수가 예고된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의 존폐 여부가 내년 2월 말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연말까지 시민들의 활용방안 제안을 받은 뒤 실현 가능한 대안이 없으면 철거까지 포함해 시설 운영 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28일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을 방문해 입점 점포의 운영 실태와 시설 상태를 점검하고 관계 공무원들과 향후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 관계자는 전체 7개 점포 가운데 6곳이 영업허가 취소를 신청했으며, 오는 11월 말까지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28일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수화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28일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이수화 기자
#이용객 감소 매출 부진 이어지며 상인 잇단 철수 결정

세계음식문화관은 약 20억원을 투입해 울산교 위에 4개 동의 건축물을 조성한 시설로,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용객 감소와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입점 상인들이 잇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영업 부진의 원인으로는 부족한 방문객과 시설의 구조적 한계가 꼽혔다. 여름철 높은 실내 온도와 교량 위 화장실 부재, 전기 조리기구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주차 불편까지 겹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김 시장은 성남동 상권과 인접해 있지만 실제로는 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기 어려운 입지라고 지적했다. 방문객을 유인할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다면 음식점 영업을 다시 활성화하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마지막까지 운영을 이어갈 예정인 중구시니어클럽 카페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방문객 감소로 매출이 줄어 참여 어르신들의 인건비 충당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추위로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나머지 점포들이 모두 철수할 경우 카페 운영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에 “카페까지 가면 아무것도 없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카페 계약기간이 내년 3월 초까지인 만큼 노인 일자리 유지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상욱 울산시장이 28일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수화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28일 울산교 세계음식문화관을 방문해 시설을 살펴보고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수화 기자
시설 유지에 따른 재정부담도 문제다. 이날 현장에서는 연간 운영비가 약 6억4,000만원에 이른다는 보고가 언급됐다. 인건비 등을 조정하더라도 최소 연간 3억7,000만원가량의 유지비가 발생하며, 향후 보수 비용까지 고려하면 연간 5억원 안팎이 소요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

김 시장은 이미 투입된 사업비를 고려하면 철거 역시 부담이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시설에 매년 수억원의 유지비를 지출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설을 유지하더라도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활용도를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량 안전문제도 활용방안 마련 걸림돌로

교량 안전 문제도 활용방안 마련의 제약 요인이다. 울산교는 올해 상반기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현재 교량 이용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일부 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오는 11~12월 보수·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추가 구조물 설치나 하중 증가를 지양하고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이날 논의에서는 버스킹 공연장과 플리마켓, 생활문화 동호회 활동 공간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주말에는 공연과 장터를 운영하고 평일에는 동호회 등의 연습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니어클럽 카페를 유지하면서 문화행사와 연계해 방문객을 유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다만 김 시장은 시가 일방적으로 용도를 정하기보다 실제 이용할 시민과 단체의 수요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설공단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체육국 등 관계부서가 실행 가능성과 추가 비용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철거를 먼저 할 부분은 아니고 어떻게든 공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여야 되겠다”라며 내년 2월 말까지 최종 방향을 결정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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