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이 사퇴했다. 사퇴를 선택하지 않고 남아서 다음 대회 때 더 멋진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합뉴스

▲ 김민정 약사고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축구 선수로, 그리고 감독으로 대한민국 축구판에서 온 국민과 웃고, 울던 홍명보 감독이 지난 10일 사퇴를 선언했다.

이번 월드컵에 대해 말하자면, 전 월드컵에 비해 성적뿐만 아니라 모든면에서 훨씬 저조했다. 4강의 역사를 세운 나라가 16강에 올라가긴 커녕,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실패는 많지만 성공은 한번 뿐이라고…. 하지만 아니다. 성공은 많지만 실패는 한번 뿐이다. 아무리 많이 성공하고 큰 공을 세워도, 한 번의 실패로 그 모든 것이 무너지는 모순된 사회다.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실패하면 눈길을 돌리고, 비난하고, 냉정하게 등을 돌리는 것이 현실이다.

기자는 홍명보 감독의 사퇴 결정에 많이 실망했다.

그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경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는 비난에 못 이겨, 결과에 책임진다는 명목으로 떠났다. 아무도 그를 억지로 해고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사퇴했고, 그럼으로써 그는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기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하다는 것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강하며,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특히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 속에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그들이 보여준 열정과 희망은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줬다.

희망이라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승과 패는 그저 개임의 재미를 위해 존재할 뿐이다. 사람들은 도저히 이기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최선을 다해 달리는 선수들을 보며 희망을 느낀다.

홍명보 감독이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과 단합해 다음 월드컵을 역사상 이례 없는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쯤 실패하는 것이 더 큰 성공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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