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2년도 기준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벤처기업 수는 3만5,123개, 종사자 수는 80만8,82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4대 그룹 전체에서 고용한 인력(74만6,000명)을 6만명 이상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벤처기업의 정규직 비율은 약 96.8%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기업 집단을 제외하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2,500개인데 그중 벤처기업 출신이 3분의 1에 가깝다고 한다. 벤처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기 불황과 함께 벤처기업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는 줄어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의하면 2023년 글로벌 벤처투자 금액(잠정)은 3,296억달러로 2022년보다 41.3% 줄었다. 가장 투자가 많았던 2021년 8,743억달러의 37.7% 수준이다. 국내 투자 금액 또한 마찬가지다. 2023년 11.4조원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36.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으로 국내·외 벤처투자가 위축되면서 프롭테크(부동산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계한 투자유치 총액은 54건 1,401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2년 1조2,040억원의 11.6%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유독 경기 변동성이 큰 프롭테크 산업에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특성상 더 큰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한 자금을 빠른 시간 내 소진하는 관행을 고려한다면 투자유치 금액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은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생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어반베이스의 사례는 프롭테크의 어려움이 이제 시작된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움직임도 나타났다. 12월 전체 벤처투자는 174건으로 나타나 11월과 비슷했고 1~10월 평균보다 40%가량 늘어났다. 리셀 플랫폼 ‘크림’이 기업가치 1조206억원을 인정받아 6월 에이피알 이후 반년만에 유니콘 기업도 나왔다.
프롭테크 또한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유치와 EXIT를 하는 회사들도 있다. 12월에도 로카101,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한국공간데이터가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펫에어비앤비로 알려진 반려견 공간대여서비스 기업 ‘얼롱’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됐다. 얼롱은 LG유플러스 사내벤처로 분사한 회사인데 다시 LG로 인수됐다.
산업수도를 자처하는 울산의 경제적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석유화학,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울산 경제의 위상이 축소된 것은 산업구조 전환과 신성장 산업 육성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타깝게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사에서 나타난 울산의 벤처기업 비중은 2% 미만으로 수도권과 광역시를 통틀어 가장 낮은 비중이다. 울산이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에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더할 수 있는 벤처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
올해(2024년)에도 투자 빙하기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의 옥석 가리기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VC(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가장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스타트업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하반기 집행하지 않은 자금을 많이 보유한 VC들이 금리인하 등 경제여건 회복으로 다시 투자에 나선다면 좋은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2024년 울산이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위기를 딛고 다시 산업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미 IAU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