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령 울산과학대 치위생학과 교수`
이가령 울산과학대 치위생학과 교수`

 첫 인상은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비언어적 소통 중 하나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 무표정한 얼굴보다는 자연스럽게 미소 지은 표정에서 상대방에게 더 큰 친근감과 신뢰감을 느낀다. 

 그럼 우리가 미소 지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일 것이다. 하얗게 반짝이는 치아는 웃는 얼굴을 더 환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인상으로 보이게 해준다.

 물론 우리의 치아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자연적으로 약간 노란빛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노란빛의 치아가 건강한 치아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는 자연치아 자체가 완전한 흰색이 아니라 약간의 노란빛을 띠고 있어, 치아의 자연스러운 색을 건강한 치아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얗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치아색을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치아로 인식하게 됐다.

 그렇다면 우리의 치아색은 어떻게 결정될까?

 첫째, 치아색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치아는 법랑질(Enamel), 상아질(Dentin), 치수(Pulp)로 구성돼있다. 법랑질과 상아질은 단단한 경조직이고, 치아의 신경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치수는 치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연조직이다. 이 중에서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와 색이 치아의 색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먼저, 법랑질은 치아의 가장 외부에 있는 경조직으로 우리 인체 중 가장 단단한 물질이다. 법랑질의 두께와 투명도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법랑질이 두껍고 불투명할수록 치아는 더 밝고 희게 보일 수 있으며, 얇고 투명하면 그 아래 위치한 상아질의 색이 더 잘 비쳐져서 치아가 더 노란빛으로 보일 수 있다.

 다음으로 상아질은 법랑질보다는 덜 단단한 경조직으로 법랑질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치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아질의 색도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일반적으로 황백색에서 노란빛을 띠고 있다. 이 색이 법랑질을 통해 비쳐 보여 치아색을 결정하는데, 상아질의 색이 노란빛을 많이 띨수록 치아색이 노란빛으로 보이고, 반대로 상아질의 색이 노란빛을 덜 띨수록 치아는 하얗게 보인다.

 둘째, 치아색은 노화와 관련이 있다. 인간의 노화 과정은 자연스럽게 치아색을 좀 더 노란빛을 띄게 한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이 조금씩 마모돼가면서 점점 더 상아질이 드러나게 되므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아색이 더 노란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셋째, 식습관이나 흡연 등의 생활 습관도 치아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커피, 차, 와인 등의 색소가 강한 음료에는 치아에 착색을 일으키는 색소가 포함돼 있으며, 또한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산도가 높아 치아의 법랑질을 부식시킬 가능성이 있어 치아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담배에 포함돼 있는 니코틴과 타르 성분은 치아에 황색이나 갈색 착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아색을 밝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커피 등 색소가 강한 음료를 마시고 난 뒤에는 입을 물로 헹궈주고, 담배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넷째, 구강위생 상태도 치아색에 영향을 준다. 불규칙한 칫솔질로 구강 내에 프라그와 치석이 축적된 경우 치아의 변색을 일으키기도 하며,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에 의해 착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한 구강 상태는 치아색에도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한 구강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치아의 색이 구강 건강의 절대적인 지표라고는 볼 수 없다. 건강한 치아는 어떤 색으로 보이는 것 보다 충치, 치주 질환, 치석 등의 다양한 상태로 판단되므로, 치아색이 하얗게 보여도 건강하지 않을 수 있고, 약간 노란빛을 띠더라도 건강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치아색에 대한 불편감으로 환하게 미소 짓는 행동에 불편감을 느끼거나 콤플렉스가 된다면 치아미백술(Dental Bleaching)을 이용해 해결할 수도 있다. 치아미백은 보통 과산화수소 또는 과탄산염 등의 미백제를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치아의 색을 밝게 해주는 술식이다. 만약 치아미백을 고려한다면 치과전문가와 상담해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미백 방법을 선택하고 미백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효과를 장기간 유지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평소 치아착색을 일으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나간다면 시간이 흘러도 치아색을 하얗게 반짝이게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이가령 울산과학대 치위생학과 교수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