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경대표가 '로슈'의 대표 제품인 방탄식빵을 소개하고 있다.
김중경 대표가 '로슈'의 대표 제품인 방탄식빵을 소개하고 있다.
저항성 전분을 높인 원재료로 만들어지는 '로슈'의 빵.
저항성 전분을 높인 원재료로 만들어지는 '로슈'의 빵.
공장안에 위치한 제조실에서는 열처리응 통해 저항성 전분 함량을 높이는 과정이 진행된다. 세척-건조-로스팅을 거치는 과정은 모두 5시간 정도가 걸린다.
공장안에 위치한 제조실에서는 열처리응 통해 저항성 전분 함량을 높이는 과정이 진행된다. 세척-건조-로스팅을 거치는 과정은 모두 5시간 정도가 걸린다.

'로슈(LOSUG)'는 유기농 국산 농작물에 저항성전분을 높이는 특허기술을 활용해 일반적인 밀가루나 설탕, 초콜릿, 소스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를 연구·개발하고 디저트까지 만드는 제조사다.

김중경 대표는 로우 슈가(Low Sugar)을 줄여 만든 '로슈'라는 회사 이름에도 당뇨 예방, 저당을 중심으로 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녹아냈다.

김 대표는 과거 의료분야를 공부했지만 회사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건강이 망가지는 것을 보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보고자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귀국과 건강 악화···위기를 기회로

김 대표는 중학생 시절부터 호주에서 유학을 했다. 40년 이상 건강 관련 연구를 하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김 대표도 자연스럽게 건강에 관심을 가졌고 간호학 전공으로 이어졌다.

군 복무를 위해 귀국하고, 제대 후 한국에서 같은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려 하니 또 다른 자격증이 필요해 아예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됐다. 취업을 위해 자격증 준비로 1년간의 시간을 보내고 건강식품제조사의 개발팀장, 외국계 페인트회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을 했다.

이 시절 회사생활을 하며 잦은 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건강이 나빠졌다. 제일 심할 때는 대사증후군 전단계까지 갔는데, 건강 관련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고 회사를 그만뒀다.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김 대표는 취미였던 요리·베이킹과 전공분야 지식을 접목해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보고자 창업을 하게됐다.
 

'건강하고 맛있게' 당뇨환자 어려움 돕고 싶었다

'로슈(LOSUG)'는 지난 2022년 10월 울주군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됐다. 당뇨 예방, 저당을 중심으로 디저트를 만들어 '당뇨 환자들도 건강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김 대표는 유학시절 해외 당뇨병동에서 근무했는데, 대부분의 식단은 육고기와 생선, 채소와 오트밀 죽이었고, 과자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나 빵을 활용한 식사는 절대적으로 기피해야 해 환자들이 식단측면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자주 접했다. 환자 가족들이 유기농 음료, 비건 케이크 같은 소위 '헬스 푸드'로 보이는 먹을 거리를 수소문해 가져왔지만, 결국 환자분들이 안심하고 먹을 만한 건 거의 없었다. 유기농 설탕이 반 이상이고, 비건은 경화제로 굳힌 쇼트닝으로 만든 베이커리가 대부분이었다.

김 대표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당뇨 환자분들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디저트를 맛있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슈'를 창업하기 전에도 김대표는 설탕, 밀가루 없이 디저트를 만드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며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철학을 몸소 익혔다.
 

저항성 전분'에 집중···원재료 80% ‘국산화’

처음 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가장 먼저 한 건 원물 재료들에 대한 심도있는 공부였다. 김 대표는 영양학, 화학 등을 자세하게 연구하기 위해 대학시절 공부했던 SCI등급 해외논문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의 눈에 '저항성 전분'이 들어왔다.

'저항성 전분'은 우리나라 사람이 주식으로 먹는 흰 쌀에 다량 함유된 '가용 전분'과는 다르게 소화흡수가 더딘 전분이다. 섭취 후에도 흡수가 느리게 진행돼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고, 전분인데도 식이섬유로 불릴 정도로 분해가 느려 유익균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시작은 '저항성 전분을 활용해 보자'라는 아이디어로 사업계획서를 썼다. 울산예비청년CEO 육성지원사업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사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특허 등록된 '저항전분을 함유하는 고아밀로스의 도담쌀을 이용한 다이어트 및 혈당 조절용 쌀과자, 선식'의 제조 기술을 알게 됐다. 2022년에는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현재까지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울주군 소재의 제조공장에서 쌀을 열처리해 저항성 전분 함량을 높이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디저트의 원재료를 가공한다. 이 원재료를 통해 초콜릿, 빵, 무첨가당 가공 과일 등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디저트들은 먹어도 급격한 혈당 상승을 일으키지 않아 당뇨 환자들도 편하게 섭취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저항성 전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싶은 욕심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진심인 기업, 필요할 때 가장 떠오르는 브랜드' 목표

건강한 원료로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는 것이 '로슈'의 가장 큰 강점인 만큼 김 대표는 노력과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사용하는 원료의 80%를 국산화 했다. 또 울주군 내에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로컬 작물 활용 비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발로 뛰며 거래처들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원재료를 가공해 밀키트나 베이커리 키트를 개발하려고 했다. 하지만 테스트 중에 빵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레시피의 까다로움 등을 이유로 방향을 바꿨다.

더 많은 고객에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다만, 이렇게 '로슈'가 만든 빵과 초콜릿 등의 디저트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아 실온에서는 하루밖에 두지 못해 급속 냉동해서 보내는 게 방법이다.

김 대표는 "쉽고, 가깝게 수요자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정"이라며 "필요할 때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로슈'는 주문의 어려움을 없애고 따뜻한 빵을 제때 판매 할 수 있도록 오는 5월에는 픽업 베이커리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소통을 통한 변화와 적응이 해결책'

경험하고 쌓아온 능력으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배우며 헤쳐 나가야 성장할 수 있다. 주변과 소통하고 조언을 얻는 것이 어려웠던 시기를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시장은 늘 빠르게 변화하고 변수가 많다. 아직 세부적인 최종 목표를 잡지 못했지만, 고객에게만은 진심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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