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어핀(UPPIN)은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사계절 내내 친환경·무농약 딸기가 재배 가능하다. 송민규 대표가 딸기 상태를 점검 중이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어핀(UPPIN)은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사계절 내내 친환경·무농약 딸기가 재배 가능하다. 송민규 대표가 딸기 상태를 점검 중이다.
스마트 소셜팜 기업인 어핀(UPPIN)의 송민규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스마트 소셜팜 기업인 어핀(UPPIN)의 송민규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어핀(UPPIN)의 송민규 대표가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농장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어핀(UPPIN)의 송민규 대표가 울산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농장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 울산에서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통계청의 수치에 따르면 대표자연령이 39세 이하인 사업체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창업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울산지역 청년CEO들을 만나 창업 과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예측할 수 있는 농업'을 시작하다

울주군 웅촌면 대복 청년대장간에 입주해 있는 어핀(UPPIN)은 스마트팜 기술을 기반으로 사계절 내내 친환경, 무농약 딸기를 재배하는 수직농장(식물공장)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어핀의 솔루션은 기존의 전통 농업 방식과는 달리, 빛을 포함한 모든 환경조건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수직농장을 기초로 한다. IoT 원격제어 시스템과 AI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가장 경제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

송민규 대표는 "'사람이 예측할 수 있는 농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혁 공동대표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한 친구다. CTO(최고기술책임자)인 김 대표는 농업 관련 학과를 전공했는데 이때 스마트팜과 인도어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후 아이디어를 송 대표에게 제안하면서 의기투합하게 됐다.

하지만 단순 아이디어만으로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없었기 때문에 2023년 본격적인 창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각기 전공 분야에서 필요한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업 근무를 통해 경험을 쌓고, 회사에 다니면서도 별도의 연구실을 마련해 창업 전 1년 동안 스마트팜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인도어팜 시스템의 핵심 요소인 △재배 모듈 △식물생장 LED △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직접 개발하며 원천 기술을 확보했고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최적 생육 환경 AI가 자동 제어

기존의 스마트팜 솔루션과 비교했을 때, 어핀의 솔루션은 최적의 생육 환경을 가장 경제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AI가 자동 제어한다.

송 대표는 "AI 자동 제어를 통해 기존 농업과 생산성이 동일하면서도 생산시기와 친환경 재배를 가능하게 해 작물의 부가가치를 2배 이상 만들어내고 있다"며 "전통적인 농업과 달리 외부 기후 영향을 받지 않아 연중 일정한 품질의 딸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어핀은 자동화된 시설의 경우 전염의 위험으로 농약의 중요성이 큰데 반해 친환경 재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하다는 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런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진 어핀의 대표 제품은 '우주베리(Would U Berry)'. 우주베리는 AI기반 최적제어 스마트팜 솔루션과 프리미엄 사계절 딸기 브랜드로 한 달에 100kg 정도의 생산을 하고 있다.

어핀은 시설을 연구·개발하는 사업 특성상, 자체 수직농장 시설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했다. 자동화된 인공재배시설에서는 버섯이나 상추가 일반적이라, 당시에는 딸기를 인공적으로 재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해 어려움이 더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실현하기 위해 수직농장의 전반적인 설비를 직접 개발·제작하며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까지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딸기 재배에 최적화된 광파장을 개발해 안정적인 재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기존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영역이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문제의 본질을 직접 해결하려는 접근 방식이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실내에서 손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 작물재배기 에코팟(pod)도 어핀의 한 사업 분야다.

울산테크노파크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참여기업이기도 한 '어핀'은 '2024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에서 스마트팜 솔루션으로 창의상을 수상했다.

# 완전 자동화 수직농장 솔루션 구현 꿈

어핀은 딸기 재배를 넘어 자동화 농업 시스템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로봇 기반의 자동 수확 시스템을 개발해 3세대 스마트팜으로 정의되는 완전 자동화 수직농장 솔루션을 구현,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하면서 누구나 운영 가능한 스마트팜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대표는 "다양한 작물로 재배 영역을 확장해 농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누구나 쉽게 고품질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창업을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적은 청년들에게는 그 과정이 특히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배우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며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어핀은 지역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네트워킹과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창업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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