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에서도 이른바 '관리형 독서실'의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통제하며 학습을 관리하는 이 공간은 이제 공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빈자리를 메우는 유료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월 수십에서 많게는 1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은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의 악몽을 되살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관리형 독서실의 등장은 2018년께 울산에서 전면 폐지된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과 궤를 같이한다. 학생 인권 보장을 명분으로 사라진 야간 자율학습의 시간을 스터디 카페가 채웠고, 이제는 돈을 내고 '관리와 통제'를 사는 관리형 독서실로 바뀌고 있는게 현실이다. 공교육이 마땅히 제공해야 할 학습 관리가 사교육으로 전가되면서, 교육비 부담은 가계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돈 없으면 아이 공부도 못 시키는 시대"라는 학부모들의 한탄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월 6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치솟는 관리형 독서실 비용은 대다수 학부모들에 부담될 수밖에 없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같은 입시 레이스에서 출발선부터 달라진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공교육이 비워둔 자리를 사교육이 빠르게 채워 넣으면서, 교육 격차는 곧 빈부 격차, 계급 격차로 가고 있다면, 이는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위험한 신호이다.

  관리형 독서실의 성행은 단순히 사교육 시장의 확대가 아니라, 공교육의 한계와 기능 부재가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울산교육청은 공교육이 과연 학생들에게 충분한 학습 환경과 관리를 제공하고 있는지, 그리고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있는지 깊이 되돌아봐야겠다.

  지금이라도 교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과거 야자의 문제점을 보완하면서도,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을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공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아침 자기주도학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학교는 아침 일찍 교실을 개방해 진로교사의 관리 하에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교사의 지도에 따라 제대로 된 학습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저녁시간으로 확대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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