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새해 벽두부터 울산의 미래를 가를 두 개의 거대한 흐름이 포착됐다. 하나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새해 1호 결재로 서명한 ‘울산형 소버린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계획’이며, 다른 하나는 정부가 올해 안에 확정하겠다고 밝힌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이다. 겉보기엔 별개의 사안처럼 보이지만, 울산시가 이 두 가지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따라 향후 100년 먹거리가 결정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울산은 이번 공공기관 유치전의 전략을 철저히 ‘AI’에 집중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정부는 올해를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안으로 이전 계획을 확정 짓겠다고 공언했다. 중요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공공기관 개혁’과 ‘지역 경제 기여’라는 대원칙이다.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이 지역에 내려가서도 서울만 바라보는 행태를 질타하며, 단순한 기계적 분산이 아닌 실질적인 지역 산업과의 화학적 결합을 주문했다. 이는 곧 “울산에 왜 그 기관이 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산업적 논리로 답하지 못하면 유치전에서 필패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울산의 ‘AI 수도’ 비전이 강력한 무기가 된다. 울산시는 이미 제조업 데이터와 풍부한 전력 인프라, UNIST의 연구 역량을 묶어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이 ‘제조 AI’의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공공기관 유치 전략 역시 이 그림 위에서 그려져야 한다. 단순히 규모가 크거나 인원수가 많은 기관을 무작위로 요구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 AI, 디지털 혁신과 관련된 핵심 공공기관을 핀셋 유치하여 울산의 AI 생태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국토부 역시 기존 전략 산업과의 연계성을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꼽고 있다. 울산에는 현대차, HD현대중공업, SK 등 AI 기술을 실증하고 적용할 거대 기업들이 즐비하다. AI 관련 공공기관이 울산에 온다면 연구실 안에서의 탁상공론이 아닌, 거대 생산 현장에서 즉각적인 데이터 수집과 기술 실증이 가능하다. 이것이야말로 대통령이 언급한 ‘지역 기여’이자, 기관과 지역이 상생하는 최적의 모델이다.

울산시가 이달 중 공공기관 이전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하다.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AI 특화 공공기관 유치’가 울산 재도약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고,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집중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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