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의료복합타운 조성 등 당초 계획이 동력을 상실하면서 반쪽짜리 개발이 될 우려가 나온다.
4년 전 계획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주거·의료·산업이 결합된 자족형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용역 이후 답보상태에 머무르면서 추진이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울산 의료복합타운 건설 기본계획 및 타당성 연구 용역’을 완료했다.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지역의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3대 주력 산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선바위 공공주택지구 내 183만4,000㎡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기술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바이오산업 육성 거점을 마련하는 의료복합타운 건설을 추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의료복합타운 지원기관인 진흥센터가 설립되고 바이오 기업 이전·창업공간, 연구·시험기기 공용센터, 지원시설, 편의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지정됐다.
당시 이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울산 지역 공약으로, UNIST 의과학원 설립과 의료복합타운 조성에 2,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됐다.
울산시는 선바위 공공주택지구에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함으로써 인근에 위치한 UNIST와 올해 준공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과 산학연병 클러스터를 구축해 의료·바이오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UNIST 역시 울산시가 추진하는 의료복합타운과 연계해 바이오 메디컬 분야 연구와 창업공간의 세부 운영계획 등을 꾸리기 위해서 2023년 5월부터 2024년 5월까지 1년 간 ‘울산 의료복합타운 활용계획 연구 용역’을 마쳤다.
의료복합타운이 가세한 선바위 공공주택지구는 양질의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단지를 갖춘 융복합 자족도시를 추구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지난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공약 사업은 추진 동력을 상실했다.
이후 울산시와 UNIST 모두 관련 용역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 없이 사업이 장기 표류 중이다.
특히 울산시 용역에서는 선바위 공공주택지구를 포함한 3곳을 대상으로 입지별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선바위가 아닌 인근 다른 지역의 경제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바위 공공주택지구에는 의료복합타운 조성이 사실상 어려워졌고, 지구 내 관련 부지들 역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승인 고시된 울산선바위 공공주택지구 지구지정변경(1차) 및 지구계획에 따르면 공공시설용지 가운데 △자족시설 6만6,182㎡ △자족복합시설 2만1,230㎡ △의료복지시설 1만4,806㎡ 등이 반영됐다.
의료복지시설은 지구 내 들어설 고령자복지주택과 연계한 의료·헬스 복합타운을 조성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나머지 부지의 향후 용도는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한 채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의료복합타운은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존 바이오 산업이나 다른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재정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라며 “선바위 공동주택지구 부지는 구체적인 활용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로 토지보상 등의 절차가 어느정도 진행된 후에 계획을 세워 분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