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 굴착기. 울산시 제공
수소전기 굴착기.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수소전기 트랙터에 이어 건설현장의 대표 디젤 장비인 굴착기까지 수소 기반 무공해 장비로 전환하기 위한 실증에 들어간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 공모에서 ‘고체수소저장합금 적용 수소 기반 중대형 굴착기 실증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시는 지난 10일 HD건설기계 등 6개 참여기관과 국가연구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증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디젤 굴착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 수소전기 건설기계 상용화에 필요한 작업 데이터와 안전·인증 기준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다. 총사업비는 166억원으로, 국비 85억원과 시비 3억원, 민자 78억원이 투입된다.

핵심은 기존 디젤 건설장비를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전기동력 장비로 바꾸는 데 있다. 사업 주관은 울산 동구에 사업장을 둔 HD건설기계가 맡는다. 울산시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기아, 한국건설기계연구원, 한양대학교, 한영테크노켐, 울산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한다.

실증에는 고체수소저장합금을 적용한 HD건설기계의 14t급 수소전기 굴착기 2대가 투입된다. 해당 장비를 실제 건설현장에 투입해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사례다.

고체수소저장합금은 기체 상태의 수소 분자를 고체 금속 내부에 고밀도로 저장하는 기술이다. 고압 기체 저장 방식보다 낮은 압력에서 운용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충전소 구축 비용도 기존 700bar급 고압 방식보다 낮은 100bar 이하 체계로 설계할 수 있어 약 5분의 1 수준까지 절감될 수 있다.

수소전기 굴착기 실증지 조감도. 울산시 제공
수소전기 굴착기 실증지 조감도. 울산시 제공
실증 장소는 울산 동구 자동차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현장과 전북지역 건설현장 등 2곳이다. 울산시는 두 현장에서 수소전기 굴착기를 2,000시간 이상 운행하며 성능과 경제성,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연비와 충전 효율, 장비 고장 빈도, 작업 안전성, 건설현장 운영모델 등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가 축적된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저장합금 적용 수소전기 굴착기와 충전시스템의 표준·시험·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세부 규격도 정교화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는 이번 실증이 수소 건설·산업기계 상용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터리 기반 전기굴착기가 단시간 작업에는 유리하지만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소굴착기는 산지 개발이나 대규모 공공개발 현장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의 주요 오염원으로 꼽히는 디젤 굴착기를 대체할 경우 건설 분야 탈탄소화와 대기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고체수소저장합금 적용 수소전기 굴착기 실증을 통해 건설현장의 무공해 장비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수소전기 굴착기 실증지 위치도. 울산시 제공
수소전기 굴착기 실증지 위치도.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울산~부산·양산 장거리 물류 노선에 수소전기 트랙터 3대를 투입해 운행 중이다. 시는 대형 화물차와 건설기계 분야에서 수소 기반 무공해 전환을 확대해 국내 친환경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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