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감촉(문학동네)
시간의 감촉(문학동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제29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자인 은희경이 장편소설 『시간의 감촉』을 선보였다. 장편소설로는 『빛의 과거』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작품은 2024년 가을호부터 2025년 가을호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했던 원고를 다듬어 펴낸 소설이다.

나이 들어가는 몸과 관계의 변화, 오래된 상처와 뒤늦은 이해를 통해 삶의 진부함과 상투성을 넘어서는 은희경 특유의 지적 교양과 유머, 섬세한 감각을 보여주는 장편소설이다.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몸’이라는 조건 아래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60대 자매 안나와 경선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 보인다.

소설의 주인공 안나와 경선은 자매이지만 성격과 삶의 태도가 다르다. 언니 안나는 1월생, 동생 경선은 12월생으로 태어난 해가 같다. 비슷한 생애주기 속에 있으면서도 두 사람은 1년 정도는 만나지 않고 지낼 만큼 서로 무심한 사이다.

은희경
은희경
특별한 용건이 있지 않은 한 만나지 않던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한 곳은 병원이다. 경선의 건강검진 결과 신장에서 종양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안나는 예정에 없던 보호자가 돼 경선을 간병하고, 경선의 손녀 다니엘까지 돌보게 되면서 혼자 조용히 지내왔던 퇴직 연금 생활자의 삶에 변화를 맞는다.

총 4부로 구성된 소설은 예순다섯 살을 맞은 안나와 경선의 현재에서 출발해 두 자매가 젊은 시절 겪었던 사랑과 결혼, 가족의 기억, 그리고 안나와 경선, 다니엘 세 사람이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이어진다.

은희경은『시간의 감촉』에서 한 사람의 몸에 깃든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감각을 탐색하며 노년의 삶을 낯설고도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낸다.

은희경은 ‘작가의 말’에서 “한 사람의 몸에 담긴 시간과 공간과 사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소설이 ‘발견과 성장의 여정’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지닌다는 점에서 『새의 선물』, 『빛의 과거』를 잇는 ‘시간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