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10일 울산연구원을 방문해 편상훈 원장을 비롯한 연구위원들과 지역현안 및 울산발전방향 등을 점검했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10일 울산연구원을 방문해 편상훈 원장을 비롯한 연구위원들과 지역현안 및 울산발전방향 등을 점검했다. 최지원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이 울산연구원의 역할과 기능을 전면적으로 재정립하는 대수술을 예고했다. 단순한 정책지원 기관을 넘어 산업 AX, 초광역 교통망, 인구구조 변화, 문화·관광 등 울산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현안을 먼저 설계하고 시정을 견인하는 정책 싱크탱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시장은 11일 울산연구원 현장점검에서 “연구원은 각 부서가 필요로 하는 용역을 수행하는 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울산의 미래를 먼저 고민하고 행정을 이끌어가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제조업 AX를 비롯해 피지컬 AI, 산업 특화 소형언어모델(sLLM), 수소산업, 동북아 에너지허브, 시민주권, 저출생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까지 울산연구원이 먼저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산업 AX 실증과 관련해서는 울산만의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산업 특화 sLLM을 구축하고, 이를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의 두뇌로 활용하는 전략까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구원 내부 연구에 머물지 말고 UNIST와 울산대학교, 국책연구기관, 산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개방형 연구체계를 구축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화·사회 분야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울산에서 불거졌던 동구 외국인 노동자 증가에 따른 문화 충돌, 서울주와 남울주 사이에 문화적 간극으로 인한 지역감정, 남구와 북구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지 지적했다.

또 문수축구장 좌석문제, 울산 웨일즈 창단부터, 지역축제에 울산의 전통적인 부분이 점차 사라져가는 문제에 대한 경계성 목소리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도시공간 분야에서는 국가계획 대응 역량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시장은 제5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과 광역철도망 구축 과정에서 울산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울산 사업들이 다른 시·도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며 “국가계획은 하루아침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 2~3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연구원, 경남연구원과 초광역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구원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전·환경 분야에서는 ‘연결자’ 역할을 주문했다.

김 시장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방폭협회 등 전문기관이 생산한 연구를 울산 실정에 맞게 연결하고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이 연구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방폭안전관리계획과 도시생태현황지도 구축 등은 전국 최초로 추진한 사례라고 설명하면서도 재난안전 분야 연구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연구원 직원의 뇌물 사건과 관련해서는 내부 감사 기능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김 시장은 “수차례 훈계만 반복되다가 결국 중대한 범죄로 이어졌다. 감사가 제 역할을 못하면 시 감사실이 직접 들여다봐야 한다”며 “많은 연구원들이 열악한 처우 속에서도 헌신하고 있는데 일부 비위로 연구원 전체 명예가 실추됐다. 감사 기능부터 바로 세워야 연구원의 자부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구원도 조직 혁신안을 내놨다.

연구와 직접 관련성이 낮은 사업 기능은 분리하고, 빅데이터센터는 AX센터로 전환해 산업 AI 시대에 맞는 연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지원 인력 확충과 연구원 처우 개선, 연구과제 발굴의 독립성 확보, 시민참여형 연구 확대, 국책연구기관과 대학을 잇는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도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울산연구원의 출연금 비중은 전체 예산의 41% 수준으로 다른 광역 연구기관 평균(60~70%)보다 크게 낮아 연구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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