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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대 상권인 남구 삼산동이 지역 내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소비력을 가진 ‘고구매력 상권’으로 나타났다. 한 차례 결제할 때 쓰는 돈이 지역 평균보다 50% 가까이 많았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 주력산업에서 발생한 높은 소득이 백화점과 외식·의료·유흥시설이 밀집한 삼산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KB금융그룹의 ‘2026 KB상권활성화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울산 삼산 상권의 평균 객단가는 10만7,000원으로, 울산지역 전체 상권 평균 7만2,000원보다 3만5,000원( 48.6%) 높았다.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 역시 상대적으로 두터웠다. KB가 분석한 삼산의 점포당 ‘구매력 높은 회원’ 지수는 8.4로 지역 평균 6.9보다 21.7% 높게 나타났다.

KB는 전국 주요 지방 상권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삼산을 울산을 대표하는 산업도시형 상권으로 분류했다.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석유화학기업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종사자들이 형성한 구매력이 삼산 상권의 주요 배후 수요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산은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두 백화점이 마주 보고 있는 유일한 지방 상권으로 프리미엄 음식, 음료 등 지출이 활발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순 쇼핑 상권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평일 낮에는 울산 최대의 메디컬 스트리트가 형성돼 병·의원을 찾는 의료 수요와 병원 종사자들로 추정되는 ‘고정 소비’가 발생하고 있고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 직장인들의 외식·회식 수요가 이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소비가 집중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태화강역 등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삼산 상권의 강점으로 꼽았다. 울산 내부 소비뿐 아니라 경주 등 인접지역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것이다.

삼산의 높은 구매력은 침체되고 있는 지방 상권의 전반적인 흐름과도 대비된다.

KB 분석에서 올해 3월 기준 지방 상권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1,751만원으로 서울 4,890만원의 35.8% 수준에 그쳤다. 점포당 월평균 방문객 역시 지방은 31.6명으로 서울 116.6명의 27% 수준이었다.

KB상권활성화지수도 지방은 50.7로 서울·수도권 60.1보다 크게 낮았다.

지방 상권 전체가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겪는 가운데 울산에서는 산업도시 특유의 높은 구매력이 삼산이라는 특정 상권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다만 삼산의 높은 소비력이 곧 울산 전체 상권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삼산으로 소비가 집중될수록 중구 성남동과 동구 일산동 등 기존 지역 거점상권과의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울산 주력 제조업의 경기나 고용·성과급 변화가 소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산업도시형 상권이 가진 구조적 한계다.

삼산 자체의 과제도 있다.

KB는 삼산 상권을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 품질, 성능, 희소성을 갖춘 제품, 서비스를 구매하는 성향을 말하는 ‘하이엔드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청년층이 머물 수 있는 로컬 문화 콘텐츠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높은 구매력과 대형 상업시설이라는 강점에 부산 전포나 대구 동성로처럼 젊은 층이 찾아와 체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콘텐츠를 더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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