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사빌, ‘비잔티움Byzantium’, 2018, 캔버스에 유채, 194.3 × 239.1 cm
제니 사빌, ‘비잔티움Byzantium’, 2018, 캔버스에 유채, 194.3 × 239.1 cm

신체를 통해 인간의 실존을 탐구하는 동시대 회화의 여제 ’제니 사빌 (Jenny Saville, 1970~ 영국)은 생존 여성 작가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가를 기록하는 구상 회화의 거장이다. 거대한 캔버스에 웅장하고 거친 붓 터치로 비만 체형의 인물, 성전환자의 신체, 멍 들거나 상처 입은 피부, 수술대 위의 육체 등을 묘사하는 과감하고 급진적인 회화방식으로 인해 동시대 화단에서 제니 사빌은 전통 미학을 전복시킨 여전사로 불린다. 그녀의 작품에 담긴 날 것의 인체는 인간의 나약함과 아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언제나 강렬한 시각적 충격으로 질문하고 있다.

2018년에 발표한 대형 회화 작품 ‘비잔티움Byzantium’은 기독교의 전통 도상인 ‘피에타Pieta, (죽은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의 구조를 빌려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화면에는 고대 그리스의 청년 조각상 같은 남성이 해부학 도면처럼 뼈와 내장이 비치는 신체를 품에 안고 있다. 강렬한 회화적 층위(Layer)를 이루며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두 인물은 성별과 역할이 모호하게 겹쳐져 있어 ’보편적인 인류애와 고통의 상징‘으로 보인다. 종교화의 형식을 빌려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고통, 취약성, 그리고 이를 보듬는 숭고한 보살핌을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 ’제니 사빌‘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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