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은 동강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는 “유방암은 증상 전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종양의 특성과 환자 상태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강병원 제공
오정은 동강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는 “유방암은 증상 전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종양의 특성과 환자 상태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강병원 제공

유방암은 서구화된 생활 방식과 영양 상태 개선 등으로 발생률이 꾸준히 늘어, 현재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 여성 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기 검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 결과 종양의 크기가 작고 병기가 낮은 조기에 진단되는 사례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치료법의 발전 역시 생존율 향상에 기여해, 유방암 1기와 2기의 5년 상대생존율은 각각 98.4%, 91.6%에 달한다. 반면 3기는 69.7%, 4기는 30.2%로 병기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만져지는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나 유두의 함몰 등이 있다. 유두 및 유륜 주변이 헐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 혹은 피부가 귤껍질처럼 거칠어지는 증상 역시 유방암 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겉으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무증상 단계에서의 정기적인 자가 검진과 전문의 진찰, 영상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오정은 동강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와 함께 유방암의 특징과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조기 발견, 치료의 출발점

유방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에는 유방암을 진단받으면 막연한 두려움부터 느끼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기 발견과 치료법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에 대한 지나친 공포보다는 자신의 위험도를 이해하고 적절한 검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 원인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세포에 유전적 변화가 발생하면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증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 여성호르몬에 대한 노출, 비만과 음주,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머니나 자매 등 가까운 가족에게 유방암이 있었거나,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한 가족이 여러 명 있다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위험도를 세심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자가 검진

20세 이후부터 매달 생리가 끝나고 일주일 전후에, 임신 혹은 폐경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는 매월 일정한 날짜에 자가 검진한다. 육안으로 좌우 대칭인지, 평소와 윤곽 또는 모양의 변화가 없는지 살펴본 후, 2~4번째 손가락으로 동전 크기로 원을 그리며 유방 전체를 빠진 부분이 없도록 검진한다. 이때, 로션 또는 샤워 중에 비누칠해 부드럽게 촉지하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과 평소 본인 유방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것인데, 자가 검진을 처음 하는 경우에는 매일 시행하여 자신의 유방 특성을 파악해두어야 한다.

#정기 검진

35세 이상의 경우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을 받는다. 유방에 멍울이 생겨도 일반인의 경우 유방 멍울인지, 정상 유방 조직인지 구별하기 힘들 때가 많으므로 유방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유방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촬영술

40세 이상의 경우 국가검진으로써 매 2년 마다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을 플라스틱판으로 눌러서 찍은 총 4장의 방사선 사진에서 유방암은 종괴 또는 미세석회화로 나타난다. 유방촬영술 시 통증, 방사선 노출, 유방촬영술 검사 결과 상 치밀 유방인 경우 초음파 검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유방촬영술을 기피하는 사람들의 수가 상당하다. 하지만 유방촬영술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검사로 입증된 검진 방법이며, 특히 미세석회화의 경우 초음파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석회화의 모양, 크기, 숫자, 분포 등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악성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유방 초음파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 상 종괴가 의심되는 경우 종괴의 자세한 양상을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젊을수록) 지방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선조직의 양이 많은 치밀 유방인 여성들이 많은데,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촬영술에서 종괴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방암의 검진 시 유방 초음파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조직검사

유방촬영술 및 유방초음파상 암이 의심되는 종괴 또는 미세석회화가 있는 경우 세침흡입세포검사, 중심바늘생검술, 진공보조유방생검술 또는 절제생검술과 같은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암을 확진한다. 초음파에 병변이 잘 보이는 경우 주로 중심바늘생검술을 시행하며 때에 따라 세침흡인세포검사, 진공보조유방생검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미세석회화처럼 초음파에 잘 보이지 않는 경우나 타조직검사의 시행이 어렵거나 타조직검사로 확진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 부분 마취를 하여 피부를 2~4㎝ 가량 절개해 해당 부위를 절제 생검하는 방법을 시행한다.

#수술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유방보존수술과 유방전절제술이다.

유방보존수술은 암이 있는 부위와 주변의 일부 정상 조직을 함께 제거하면서 유방 전체는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유방전절제술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종양의 크기나 위치, 암의 범위, 유방의 크기, 다발성 병변 여부, 유전적 위험도 및 환자의 치료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따라서 ‘어떤 수술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고 암을 충분히 치료하면서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과정, 겨드랑이 림프절 평가다.

유방암이 진단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 림프절에 암이 전이되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임상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뚜렷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감시림프절 생검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유방에서 림프액이 처음으로 도달하는 림프절을 찾아 조직검사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수술이 많이 시행됐지만, 필요한 경우에 한해 림프절 수술 범위를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은 ‘제거’만을 의미하지 않아

유방암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동시에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치료 목표이다. 유방보존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는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고려해 절제 범위를 계획하고, 남은 유방 조직을 적절히 재배치하는 종양성형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암 치료와 함께 수술 후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고려할 수 있다.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계획에 따라 유방재건술을 함께 시행하거나 추후 재건을 고려할 수 있다.

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유방암 생존율은 낮아지며, 1기 또는 2기에 발견된 유방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2% 이상으로 높다. 크기가 작은 조기 유방암을 놓치지 않도록 증상 발생 전 자가 검진 및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이미 유방암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이 바로 유방검사를 받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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