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가 몸을 잠근 개운포 바닷가에
처용을 따라와서 돌아가지 못한 배들,
소금이 하얗게 절은 그리움을 닦고 있다
수줍은 꽃잎들이 노을 앞에 옷을 벗자
얼마나 자랐을까 키를 재는 그리움
무너진 성돌 너머로 별 한 움큼 홱, 뿌린다
키가 큰 왕대나무 손 비비는 소리 끝에
해체된 고래였나 하얀 뼈로 끌려오면
포구는 해무 속으로 다친 팔을 숨긴다
2020년 시조집 『어머니 생각』 출간
울산시조 작품상(2016), 시조문학 신인상(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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