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위해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위해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첫 강제수사가 시작되는 등 내란죄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위해 대통령실 수색에 나섰지만 경호처와 대치하면서 압수수색 방식 등을 놓고 충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칩거하며 자진사퇴 대신 강제수사와 탄핵 심판에 대비하는 기류가 읽히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속속 공개 이탈표가 나오고 있지만,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하야'는 없다는 분위기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되고, 11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긴급 체포되면서 검·경·공수처의 수사망은 윤 대통령을 향해 좁혀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경호처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혐의 피의자로 명시됐다. 다만 대통령경호처 측과 압수수색 방식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부도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108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탄핵안이 가결되는데, 이미 5명의 의원이 윤 대통령의 명시적인 하야 의사가 없을 경우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는 14일 표결에서 이들 외 추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표결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배현진, 장동혁, 김상욱, 김예지, 진종오, 김재섭 의원 등 8명이고, 이 중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등 5명이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2월 퇴진·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5월 대선' 등의 로드맵을 두고 논의했지만 단일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2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들의 생각을 돌릴 마지노선이 '2월 또는 3월 퇴진'이라는 게 한 대표의 판단"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는 대통령실을 설득해야 한다. 이제 한 대표의 몫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윤 대통령은 하야보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에서 법리 다툼을 벌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용산에 있는 관계자들과 접촉한 바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어떤 경우든 하야는 없다, 자진해서 내가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고, 조경태 의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본인이 법정 다툼을 통해서라도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지도부 인사는 "자진해서 물러나느니 탄핵 심판을 받겠다는 게 현재까지 용산의 뜻으로 보인다"며 "아직 상황 인식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강제수사와 향후 탄핵 심판에 대비해 법률대리인단을 꾸리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검사 출신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포함해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법조인을 중심으로 변호인단 구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내란죄 수사와 탄핵 심판을 모두 방어해야 한다.

백주희 기자 qorwngml0131@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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