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시설 조성과 함께 박람회 이후의 운영주체와 관리비, 시민 참여 기반을 구체화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매일신문은 정책간담회를 마련하고 윤영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권태호 울산시의회 문화복지환경위원장, 남수환 국립정원문화원 정원문화실장에게 준비 상황과 보완 방향을 물었다. 이번 지면은 윤영찬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권태호 울산시의회 문화복지환경위원장, 남수환 국립정원문화원 정원문화실장이 사전에 제출한 서면답변을 바탕으로 주요 쟁점별로 재구성했다. 당일 현장에는 패널 한 명의 개인 사정으로 개인 사정으로 두 명이 참석했다.

19일 울산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2028 울산 정원박람회 준비 정책간담회’에서 (왼쪽 두번째부터)윤영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권태호 울산시의회 문화복지환경위원장이 진행자와 토론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19일 울산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2028 울산 정원박람회 준비 정책간담회’에서 (왼쪽 두번째부터)윤영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권태호 울산시의회 문화복지환경위원장이 진행자와 토론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박람회 이후 누가 정원을 관리하고, 비용은 얼마나 드나

△윤영찬 사무총장= 2027년까지 사후관리 주체와 운영비 부담 구조를 마련하고 구체적인 유지관리비를 산정할 계획이다. 현재 태화강국가정원에는 산림청 국비가 연간 21억원 지원된다. 전체 운영비와는 구분해야 한다. 새 정원과 시설이 늘어나면 추가 관리비가 발생한다. 기존 정원과 새로 조성하는 공간의 비용을 나눠 산정하고, 운영체계와 함께 사후활용계획에 반영하겠다.

△권태호 위원장= 운영기관과 인력, 시설 이관방식을 결정하기 전에 종합운영안과 첫 5년간의 수지계획을 검토해야 한다. 첫 사후운영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개막 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연도별 인건비와 정원·시설 관리비, 예상 수입과 시비 부담을 구분하고 철거·이관 비용과 주요 보수비도 포함해야 한다. 수입이 줄거나 관리비가 늘 때 조정할 수 있는 운영 범위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윤영찬 사무총장
윤영찬 사무총장

#박람회 시설은 어디까지 남기며, 존치 여부는 무엇으로 판단하나

△윤영찬 사무총장= 태화강국가정원인 ‘물의 정원’과 삼산·여천의 ‘흙의 정원’을 휴식·여가와 체험·교육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기존 투자시설을 활용하고 추가 대규모 시설은 최소화하겠다. 정원과 시민 이용시설은 가능한 한 유지하되 한시적 시설은 철거하거나 용도를 바꿀 계획이다. 시설별 결정은 활용성과 유지관리비를 검토해 사후활용계획에서 정해야 한다. 기업정원은 기부 절차를 거쳐 조직위가 인수하고 박람회 이후에도 유지·관리할 방침이다.

△남수환 실장= 행사 이후의 관리까지 고려하려면 운영 담당자가 설계와 시공 단계부터 참여해야 한다.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는 정원인지 확인하고 식물 목록, 계절별 관리 작업, 교체 식재 기준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자체수입 목표가 미달하면 어떻게 대응하나

△윤영찬 사무총장= 기획재정부 승인 예산은 483억원이며 자체수입 목표는 145억원이다. 입장권 97억원, 휘장·임대사업 30억원, 기타수입 18억원으로 구성된다.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경우 휘장·임대사업과 광고·협찬을 확대하고, 관람 수요에 맞춰 인력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권태호 위원장= 확보한 수입과 목표 수입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수입이 부족하면 추가 시비 투입에 앞서 필수 운영과 조정 가능한 사업을 나눠 대안을 비교해야 한다. 대형 상징시설과 일회성 행사는 수요와 조성·운영비를 따져야 한다. 예산은 안전과 접근성, 이동 편의, 화장실·쉼터 등 기본 시설에 우선 배분하고 울산의 생태적 특성과 사후 활용도 살펴야 한다.

권태호 위원장
권태호 위원장

#주요 시설 변경과 시민 이용 문제는 어떻게 다뤄야 하나

△권태호 위원장= 일부 공사 기간이나 추진 시기 변경을 언론으로 먼저 접해 사유를 다시 확인해야 했던 경우가 있었다. 목조건축물·공중대숲길 등의 변화는 관람 동선과 콘텐츠, 예산에 영향을 준다. 변경 이유와 대안을 예산 심사 전에 설명하고 같은 기능을 대체할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변경된 계획에 예산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져야 한다. 유료 전시구역을 운영하더라도 시민의 일상적인 산책과 통행이 끊기거나 과도하게 우회해서는 안 된다. 고령자와 장애인, 유아차 이용자의 접근성도 확보해야 한다.

#준비 단계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윤영찬 사무총장=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다. 올해 기반시설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지자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해외 참여도 협의 중이다.

주요 행사장과 인접한 여천배수장 일원의 악취 문제가 시급하다. 유수지 바닥을 드러내는 건천화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수중펌프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설치·운영 중이며, 2027년 2월까지 47억원 규모의 준설과 38억원 규모의 우수토실·관로 공사를 마쳐 오염원 유입을 막고 퇴적오니를 제거할 계획이다. 이후 물 흐름을 유지하면서 낮게 자라는 식물을 심어 방재와 경관 기능을 함께 확보하려 한다.

△권태호 위원장= 수질과 악취 개선은 예산뿐 아니라 구체적인 조치와 추진 시기, 개선 효과를 어떻게 확인할지까지 점검해야 한다.

#상설 교육공간은 어떤 사업이며, 운영비·협력기관은 확보됐나

△윤영찬 사무총장= 삼산·여천에 ‘탄소플러스 복합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7~2028년 41억원을 투입해 탄소정원 5,500㎡와 탄소중립 교육·홍보관 450㎡ 등을 마련한다. 박람회 때 탄소중립 기술과 정원을 체험하고 이후 시민·학생을 위한 상설 교육공간으로 운영하려 한다.

해당 복합공간의 연간 운영비는 3억5,000만~4억원으로 예상한다. 교육·홍보관과 탄소정원 관리,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박람회장 전체의 사후관리비는 아니다. 국비·시비와 기업 후원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참여할 학교·기업·기관의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울산시를 중심으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운영방식을 검토 중이다.

△남수환 실장= 학교의 진로·교육과정과 대학의 현장실습, 기업 임직원의 정원 가꾸기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연구나 기술 실증으로 확대하려면 실제 참여할 학교와 기업의 수요부터 확인해야 한다.

남수환 실장
남수환 실장

#전문 관리인력과 시민 참여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남수환 실장= 전문인력이 품질·안전·교육 기준을 세우고 시민이 일상적인 가꾸기와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 조성 단계부터 시민정원사와 자원봉사자를 교육하고 박람회 운영 경험이 사후 관리로 이어지도록 연간 활동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을 마친 시민정원사에게 일정 구역을 맡기는 ‘활동정원’을 운영할 수 있다. 교육 이수와 활동 시간에 따라 활동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계절별 정원 해설과 가꾸기 체험도 연중 운영할 필요가 있다. 정원을 즐기고 쉬는 것부터 관찰·체험·가꾸기로 참여를 넓히고, 사후 운영기관이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권태호 위원장= 운영 이후에는 반기별로 점검하고 큰 폭의 수입 감소나 긴급 보수는 즉시 보고받아야 한다. 공공정원의 성과는 수익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정원 관리상태와 시민 이용, 교육과 기업 참여 활동도 함께 살펴야 한다.

#국내외 사례 가운데 울산에 적용할 방향은

△남수환 실장= 독일 연방정원박람회인 BUGA가 참고가 된다. 도시 녹지를 확충하고 유휴부지를 재생한 뒤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식이다. 삼산·여천의 새로운 정원은 기존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충족하기 어려웠던 정원 수요를 보완할 수 있다. 행사 이후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공간을 조성 단계부터 계획해야 한다. 세계적인 작가의 정원과 시민 참여는 긍정적인 요소다. 이를 지속적인 정원문화 활동으로 연결해야 한다.

△윤영찬 사무총장= 순천의 도시 변화, 서울의 정원문화 확산, 독일의 도시재생 경험을 울산 여건에 맞게 적용하려 한다. 시민·골목정원과 정원학교를 확대하고 새로운 정원을 체험·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과 기업, 축제에도 연결하겠다.

#전국 순회형 박람회로 확산하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한가

△남수환 실장= 승인과 기반시설 조성, 조직 운영, 시민 참여, 평가까지 전 과정을 기록해야 한다. 조성·관리비와 시행착오를 남겨 다음 개최도시가 참고하도록 해야 한다. 개최지 선정에서는 추진조직과 예산, 시민 의지에 더해 사후 운영주체와 관리계획, 시민 이용·참여 기반을 확인해야 한다. 박람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도시의 문제를 푸는 수단인지가 선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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